"아저씨? 밤괴물 아저씨에요?"


그래, 꼬마야.



"아, 그럴줄 알았어요. 아저씨 근데 창문에 그렇게 얼굴 딱 붙이고 있지 않으면 안돼요? 무서워요."


미안하다. 뒤로 갈게...



이제 괜찮니?



"네, 고마워요 아저씨. 그냥 악몽을 다시 꾸고 싶지 않았거든요. 고아원에 다른 애들도 보러 온거에요, 아님 저만 보러 온거에요?"


너만 보러 왔어.



"오 좋네요... 그럴 만 하죠. 근데 왜 한 동안 여기 안 보였어요? 바쁘셨어요?"


그렇고 말고, 꼬마야. 난 많은 집들을 들려야 하고, 많은 아이들을 봐야 한단다. 내 경로에 있는건 너뿐만이 아니란다.



"경로요? 그게 뭐에요?"



그래, 경로. 내가 가는 길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돌아다니는 구역?



"오 알겠어요. 밤괴물 아저씨? 아저씨가 여기 있을땐, 왜 이렇게 주변이 조용해요? 다른 애들은 아저씨 안 무서워 해요?"


아, 그건 이유가 있긴 하지. 근데 꼬마야, 넌 날 왜 무서워 하지 않니?



"왜냐면, 전에 아저씨를 봤으니까요. 그리고 아저씬 절 절대로 다치게 안하잖아요. 아저씬 막 친구처럼 저랑 얘기도 하고요. 제 주변엔 저랑 얘기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거든요."


그렇구나. 글쎄,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믿을수 있는 건 아니란다. 아니 괴물이라도 말이지. 어떤 악마라도 충분히 친절하게 대해줄 수 있단다. 충분히 너한테 호감을 산 뒤, 덮치려고 말이지. 넌 날 정말로 알지 못하잖니. 안 그러니 꼬마야? 넌 내 얼굴만 보지 않았니? 어둠이 지나고 내가 어디서 자는지 본 적 있니? 나랑 같이 밥을 먹어본적 있니? 이 중에서 넌 아무것도 해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틀렸니, 꼬마야?



"음 뭐, 네 그렇다고 해요. 하지만 어쨌든간에 말했다시피 전 아저씨를 믿는게 두렵지 않은거 같아요. 어짜피 여기서 친구없이 지내던지, ​그 곳에서 친구를 사귀던지니까요. 그저 절 잡아먹지 않으면 좋겠는데. 아저씨 절 잡아먹을거에요?"


아니, 꼬마야. 난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란다.



"엄, 그럼 아저씬 뭐에요?"



난 주의를 딴데로 돌리는 괴물이란다.



"네?"



널 바쁘게 하는게 내 일이야. 잡아먹는 괴물들이 네 친구들을 찾아가는 동안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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