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행크를 올려다보고 있는거임.
왓더..??? 하고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개 목에 걸린 작은 모니터 장치에서 삐빅 소리가 나며 문자가 띄워짐.

[경위님, 좋은 아침입니다. 피부상태와 충혈되지 않은 눈을 보니 간만에 숙면을 취하셨나 보군요.]

행크는 머릿속에 물음표를 한가득 띄우고 이 개는 대체 뭔지 필사적으로 분석하고 있었음. 한가지 가설이 떠올랐지만 도저히 말도 안되는 터무니없는 생각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미뤄두고 두번째 가설을 입밖으로 내어보았음.

"제멋대로 분석 먼저 하는 싸가지를 보니 코너인거 같은데, 어디 숨어서 이런 장난을 치고 있나?"

행크가 말을 마치자 스모의 3분의 1만한 크기의 정체불명의 개는 고개를 옆으로 갸웃거렸음. 동시에 모니터의 글자가 지워지고 새로이 글자가 떠오름.

[제가 말씀드리는 것을 깜빡했군요. 제가 바로 코너입니다, 경위님.]

행크는 자기 머리에 떠올랐던 판타지스러운 첫번째 가설을, 애써 부정했던 가설을 문자로 보게되니 저절로 욕지거리가 튀어나올뻔함. 실제로 작게 내뱉었는지도 모름. 어이없음에 행크가 손사레를 치며 자동차로 향하자 개가 벌떡 일어서며 왕왕! 하고 짖음. 개를 키우는 입장으로써 짖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그리고 가만히 있던 개가 움직이고 소리를 냈다는 변화에 저도 모르게 반응하며 개를 다시 돌아봄. 행크 뒤까지 종종걸음으로 다가온 개의 목에 걸린 모니터에선 다시 글자가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었음.

[경위님, 경찰을 도울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사용 안드로이드인 저에겐 위장을 목적으로 한 경찰견 모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몸의 부품들을 재조립하여 인간 형태 외에 중대형견의 형태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죠.]

화면에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헛소리가 둥둥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행크는 개를 조금 더 찬찬히 훑어보았음. 이제보니 경찰견용 조끼를 입고 있고, 동그랗고 까만 눈 옆으로는 안드로이드의 그것-LED표시등이 파랗게 깜빡이며 돌아가고 있었음. 기계 동물들도 유행하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동물로 변신한다는 소리는 듣도보도 못했음.

"그러니까, 변신이 가능하다는거냐? 뭐, 트랜스포-머처럼?"
[트랜스포-머 검색 결과,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설정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젠장, 나보고 지금 이 염병할 헛소리를 믿으란거냐?"
[원하신다면 인간의 모습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경위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간은 보지 않으면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요. 다만 평범한 인간의 맨 정신으로 전환과정을 관찰하기엔 다소.. 불쾌함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실행할까요?]

'다소'라는 단어 뒤에 붙은 두 개의 말줄임표는 반백살의 나이를 먹은 행크의 오래된 뇌에도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고, 행크는 떠오르려는 고어한 상상을 떨치려 고개를 세게 흔들었음. 애초에 행크는 안드로이드에 큰 관심이 없었었고-관심이 없다뿐이 아니라 싫어하는 수준이었고-때문에 자기가 모르는 안드로이드의 그렇고 그런 사실들이 많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음. 뻐킹 미래기술, 대체 무슨 끔찍한 혼종을 만든거야. 행크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손으로 짚으며 무해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개를 내려다보았음.

"아ㅡ, 알겠다, 알겠어. 그럼 대체 무슨 빌어먹을 이유로 그런 모습으로 왔는지나 설명해."

꼬리를 살짝씩 흔들며 서있던 개는 행크의 말이 끝나자 왕왕!하고 두 번 더 짖더니 폴짝폴짝 뛰어 행크의 낡은 차 주위를 정신없이 돌았음.

[이동하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경위님. 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화면에 글자들이 정렬되는 것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과 함께 조수석을 열어주는 행크였음. 오늘 하루는 뻐킹 고져스하겠구만. 조수석에 얌전히 자리잡고 앉아 헥헥대는 개.. 아니 코너를 보며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것 같은 하루를 시작하는 행크였음.

행크의 낡은 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발하고, 행크의 집 건너편에 주차되어있던 무인택시가 조용히 행크의 차 뒤를 쫓아 출발했음.





------------
사실 댕댕이는 진짜 살아있는 댕댕이였고, 훈련받고 있는 경찰댕댕이였는데 코너가 스모 친구 시켜주고 싶어서 자기가 맡아 키우겠다며 경찰서에서 데려온거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불량품이 되면서 종종 장난도 칠 수 있게 된 코너는 댕댕이 소개겸 행크한테 자기라고 속이면서 같이 현장에 보내는거였으면ㅋㅋㅋㅋ 그러면서 자기는 뒤에서 댕댕이한테 달아놓은 카메라 보면서 감시하고 미행하고 문자 띄우고 ㅋㅋㅋㅋㅋㅋ
댕댕이 귀에는 무선 이어폰? 같은거 달아서 이어폰으루 명령하는데-타이밍에 맞춰서 앉아, 짖어, 가자 이런거-댕댕이가 아직 경찰 훈련받는 중이어서 현장에서 제멋대로 행동해서 쩔쩔매기도 했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장조사 하다가 댕댕이가 뭐 공이나 나비?같은거에 눈 돌아가가지고 막 쫓아서 뛰쳐나가는거임ㅋㅋㅋ 행크 당황해서 야, 코너!! 어디가!!! 이러고 허둥지둥 쫓아가곸ㅋㅋ 그러다 댕댕이가 위험할뻔 했는데 행크가 구해서 안았는데, 그러면서 댕댕이 머리에 달려있던 가짜 LED등이 떨어져나갔으면 ㅋㅋㅋㅋㅋㅋ
???????시벌 이게 뭐야????????? 하고 행크 혼파망해서 넋부랑자되고 품에 안은 댕댕이가 따끈따끈하고 살아있다는걸 알아채고는 코너 염병할 놈아 당장 튀어나와 하고 이뿌드득 갈며 말했으면ㅋㅋㅋㅋㅋ 그럼 [행크.. 장난이었지오.. 미안해오..( •︠ᴥ•︡ ) ] 하고 화면에 뜨겠지 ㅋㅋㅋ 행크 환ㅡ장하고 ㅋㅋㅋㅋㅋ
현장도 구지 행크랑 코너 필요없던 현장이어서 행크가 댕댕이 안고 황망한 정신으로 집에 돌아오면 코너가 안에서 눈치없이 반겨줬으면 좋겠닼ㅋㅋㅋㅋ 그러면 행크가 왕꿀밤 먹여주겠지 ㅋㅋㅋㅋㅋ
암튼 결국에는 코너랑 행크랑 댕댕이들 같이 산책시키면서 산책 파트너 됐으면 좋겠따아~~


산책 다녀와서 행크가 씻고 침실에 있는데 코너가 강아지 귀파츠랑 꼬리파츠 붙이고 와서 "행크, 이런 큰 강아지도 받아주시나요?"하고 유혹했으면 ㅎㅎㅎ 그리고 둘이 도기플 즐겨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암괴무울 고ㅣ다암  (0) 2019.09.08
코너랑 행크랑 저댄하는거 보고싶다  (0) 2018.06.24
토르로키 냥과 수인설  (0) 2017.12.03
요툰으로 추방당하는 로'키  (0) 2013.11.19
사1이보그 숲스  (0) 2013.04.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