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제작썰.

+왜 천식이냐면 흡입기 들이마시는게 좋아서..



슈퍼맨은 사실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임.


 브루스는 선천적으로 몸이 좋지 않았음. 천식이 있어서 호흡기를 늘 달고다녀야 했고, 우물에 떨어진 일로 인해 다리 한쪽도 불편하게 되었음. 그래도 아버지가 의사였고 부자집 도련님이었던 브루스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서 상태가 많이 호전되는 중이었음. 그러던 얼마 후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일을 겪고, 브루스는 그 자리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후송됨. 그 때문에 많이 나아졌던 건강은 악화되서 천식은 고질병이 되어버림. 그래도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으면 많이 호전될 수 있을텐데 브루스는 그렇게 하지 않음. 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기도 하며 자신의 무능력함을 자책하는 마음이기도 했음.


 원래는 배트맨이 되기 위해서 8년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온갖 무술을 배우는데, 브루스는 몸이 약하니까 그런걸 할 수가 없음. 아예 생각도 안해봤다고 하자. 브루스는 여행을 떠나면서 세상의 고통을 봄.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아이가 수천만명이 되는 세상에 회의를 느낌. 그래서 브루스는 8년동안 연구여행을 함. 자신의 분신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을 안드로이드를 만들기 위해 세계의 과학기술을 익히면서 다님. 자신의 이상을 이루어줄, 사람들이 희망이 되어 줄, 그런 상징이 필요했음. 8년동안의 여행에서 돌아와 브루스는 지하동굴에 연구실을 차림. 그리고 자신의 기술을 총동원해서 안드로이드를 만드는데 힘을 쏟음. 아무리 브루스라도 한번에 완성품을 만들수는 없으니까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침. 테스트는 인구가 적고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나라에 가서 주로 밤에 함. 눈에 띄지 않게 검은 천을 두르거나 검은 도색을 했음. 그렇게 전투를 하면서 상황을 입력하고 상대의 움직임과 반응속도, 반격하는 방법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입력함. 그리고 보편적인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관도 입력해서 안드로이드 혼자서도 상대를 찾아보게 하는 등 여러가지 실험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수집함.


 몇대 혹은 몇십대일줄도 모르는 기계들이 망가졌음. 그러면서 처음엔 거의 골격뿐인 기계형태였던 모양도 차츰 인간의 모형을 잡아감. 몇달이 지난 후에 브루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로 만들수 있는 가장 최신의 완성품을 만듦. 빨강과 파랑의 눈에 띄는 도색과 상징이 되어줄 이니셜을 새기고 망토도 달아줌. 더 인간처럼 보이도록 실리콘을 씌울까 했으나 전투 중에 벗겨질 수 있어서 따로 피부색을 도색한것이 조금 안타깝긴 했음. 브루스는 잠시 눈 앞에 서있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았음. 브루스보다 키가 조금 더 컸기에 브루스는 자연스레 그것을 올려다보았음. 자신과는 다르게 건강한 육체와-기계긴 했지만- 강인한 인상을 가진 밝은 존재. 브루스는 침묵 끝에 손을 들어 기계를 가동시킴.


 낮은 기계 울림소리를 내며 작동한 '슈퍼맨'이 눈을 떴음. 푸른빛이 나는 홍채 가운데의 렌즈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초점을 맞추고 있었음. 브루스는 슈퍼맨이 자신을 인식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었음. 몸의 시스템을 모두 체크한 슈퍼맨은 고개를 숙여 자신 앞에 있는 창조자를 바라봤음. 그는 공손하게 허리를 살짝 굽히고 인사를 했음. 브루스의 작품은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움직였음.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그런데 브루스는 슈퍼맨의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음.


"너는 날 닮아선 안돼."


 브루스는 손을 뻗어 슈퍼맨의 얼굴을 감쌌음. 이토록 사람같은 모습인데 손에는 차가운 금속만이 느껴졌음. 브루스는 자신과 슈퍼맨의 몸이 바뀐것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런 딱딱한 표정 말고. 항상 웃어."

"ACCEPTED. 새로운 입력-표정, 미소."


 명령어를 받아들인 슈퍼맨은 눈가를 접고 입술을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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