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청년! 귀찮은 일, 힘든 일 등 필요로 하시는 모든 일을 대신해 드립니다!

구'매대_행 장_보기, 배_달대'행, 가사, 생'활대_행 서비스, 예'약서_비스 등등등!

언제든지 동네청년을 불러주세요!



이걸로 고담시 사는 부자 브루스 웨인씨가 동네청년 부려먹는거 보고싶다.


 웨인 저택의 집사인 알프레드는 어느 날 병원에 실려가게 됨. 심각한 것은 아니고 과로로 쓰러진 것이었는데, 의사가 당분간은 일 쉬시면서 요양하는 것이 좋겠다고 함. 때문에 27년 인생동안 알프레드가 없는 날을 거의 보낸 적이 없던 브루스 웨인은 눈물을 머금고 알프레드에게 휴가를 내줌. 알프레드 역시 이 젊은 도련님을 혼자 내버려두고 가기가 불안함. 그래서 알프레드는 떠나기 전에 고나리고나리고나리하면서 세탁기 돌리는 법, 간단한 요리 하는 법 등등을 알려주고 심지어 메모까지 해놓고 감. 브루스는 알프레드가 메모를 할 때부터 알프레드의 요양이 부디 즐겁길 바랐음.


 동네청년 클락은 자기 눈 앞에 펼쳐진 으리으리한 집에 심한 압박감을 느꼈음. 이 일을 한 이래로 이렇게 잘 사는 집은 처음 볼 뿐더러 이런 집에서 심'부름'센터에 연락을 하는 일도 처음임. 클락은 심호흡을 하고 마른침도 삼킨 뒤 초인종을 눌렀음. 심지어 초인종조차 으리으리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때 문이 열렸음. 아, 안녕하세요. 클락은 꾸벅 인사를 건넴. 말끔하게 생긴 청년은 클락을 쭈욱 훑어보더니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뒤로 물러섬. 겉모습만큼 집 안도 으리으리했음. 대리석 바닥과 샹들리에.. 입을 떡 벌리고 구경하고 있는데 집주인이 말을 검.


"정말 어떤 일이든 다 하는겁니까?"

"네, 당연하죠. 살인청부 같은 것만 아니면요."


 클락의 회심의 농담에도 그는 웃지 않았음. 클락은 매우 뻘쭘함을 느꼈음. 잘 자란 도련님, 그런 느낌의 말끔한 인상을 가진 청년. 그런데도 인상파인 걸로 봐서는 심사가 뒤틀린 면이 있을 것 같음. 잠깐의 심부름이지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던 클락은 이제 어느정도 사람을 파악하는데 도가 텄음. 클락의 농담따위는 듣지도 않은 듯 무언가를 잠시 생각하던 남자는 이쪽으로, 라는 말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음. 클락은 그를 따라가며 열심히 집을 구경했음.



 브루스를 따라간 곳에는 엉망이 된 부엌과, 엉망이 된 세탁실과, 먼지가 그득한 방들, 전등이 깜빡거리거나 나가버린 방들이 줄줄이 나왔음. 클락은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음. 브루스는 뭐든 다 해준다고 했으니까 당당하게 부탁한다고 말함. 클락은 이..이것들 다요..? 하고 묻지만 브루스는 뭘 그런걸 묻느냐는 표정이었음. 클락은 차마 겉으로는 못하고 속한숨을 땅이 백번도 더 꺼질 듯 쉬며 가장 심한 곳부터 처리하자 해서 부엌으로 걸음을 옮김. 클락이 부엌으로 가는 것을 보고 브루스는 그를 불러세움.


"커피 한 잔 부탁합니다."



압축압축

이후로도 몇 번 계속 불러서 써먹자 끝내 클락은 '저는 웨인씨의 개인 집사가 아닙니다' 라고 말함. 브루스는 침묵을 지키더니 알았다며, 하던 것만 마무리하고 돌아가라고 함. 저택을 나서자 클락은 좀 심하게 말했나 하고 후회하지만 그래서 저 사람을 위해서만 일할수는 없지 하고 단호박먹고 동네로 돌아감.

그 이후로 브루스에게 계속 연락이 오질 않았음. 클락은 문득문득 생각이 들면서 걱정도 됨. 집안은 멀쩡한지, 밥은 챙겨 먹는지.. 하고있는데 브루스에게서 전화가 옴. 냉큼 받은 클락은 저녁을 함께 먹자는 약속을 받음. 저녁 먹으면서 클락은 세탁기는 잘 돌리고 있어요? 책장 먼지도 털고 있어요? 밥은 잘 챙겨먹죠? 하고 계속 물어봄. 브루스는 음, 음 하면서 대충 대답함. 밥은 정말 잘 챙겨먹어야해요. / 그래서 지금 챙겨먹고있잖습니까. / ...설마 매일 외식하는거에요? / ..... 진짜였음. 클락은 저녁 먹고 브루스 집에 억지로 같이 감. 집은 뭐.. 두번 말할 필요 없겠지.. 어쩜이러냐며 브루스 돌아보자 브루스는 '그래도 밥은 꼬박꼬박 챙겨먹었어.' 라는 대답만...

클락이 청소를 다 한 후, 브루스가 말하길 클락 말고 다른 사람들도 몇번 불렀다고 함. 한번 왔다 가면 두번은 받지 않는다고.. 그렇게 몇번 부르다가 혼자 해보려고 지낸 지 한 일주일정도.. 밥은 계속 외식.. 클락은 한숨밖에 안나옴. 브루스는 잠잠히 있다가 머뭇거리며 입을 뗌. 돈을 조금 더 줄테니, 일해주면 안되냐며.


그렇게 클락은 전속 가정부가되고, 집주인과 가정부는 그렇게 눈맞고 배맞고 행쇼하는건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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